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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밥일지, 천현우 쇳밥일지, 천현우 작년 기사에 그는 천현우(32)라고 표시되있다. 인생의 끝은 알 수 없으나, 아직 창창한 32살. 그는 누구보다 다채롭고, 숨가쁜 전반부를 살았다. 수많은 검정과 회색의 군상들 사이에 어떻게 천현우가 떠올랐을까. 그것은 글을 통해서다. 문학동네에서 출판되서 인지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었겠지. 내 sns에서 자주 쇳밥일지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라이브 방송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피드에도 자주 오르내렸다. 조금은 거칠고, 불똥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먼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쩌다 읽었다. 역시는 역시다. 좋다고 하는건 역시 좋구나. 나 역시 2022년을 마무리하며 쇳밥일지를 읽게 돼 너무 좋았다. 좋았다고 생각하면서도,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 함께 공감.. 2023. 2. 10.
트렌드코리아2023 트렌드코리아2023 트렌드코리아는 다가올 한해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다. 트렌드라는건 흐름이고, 그러니 분절되지 않는다. 22년의 트렌드를 되짚는데, 그것은 결국 21년, 20년 그전에서부터 이어진다. 흐름은 커지거나, 때로는 달라지며 23년으로 가고, 미래로 간다. 어쩌다보니 해마다 읽고 있다. 그런 트렌드를 또 한가지 키워드로 요약하는 것까지가 이 책의 브랜딩이다. 트렌디한 책 답다. 2023년은 RABBIT JUMP. 위기의 한해로 예측하지만, 웅크린 토끼가 더 높이 점프하듯 이것 또한 기회로 삼으라 한다. 2022년은 TIGER OR CAT이었다. 펜데믹을 대처하는 방법과 성과에 따라 호랑이가 되거나 고양이가 된다는 것이었다. 언제나 위기 없는 시황은 없었다. 그 안에서 누군가는 웅크리고, 누군.. 2023. 2. 7.
활활발발, 어딘 김현아 활활발발, 어딘 김현아의 어딘글방 이야기 ’어딘‘의 이름을 이슬아 작가의 글에서 처음 만난 이후, 자주 ‘어딘’이 따라다녔다. 그렇게 ‘어딘’이 무엇인지, ‘어딘’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어딘’은 신화 속 인물처럼 여겨졌다. 신비한 이름. 소설 속 현자같은, 핫한 작가들의 글 선생님 ’어딘‘ 어딘은 제자가 더 그답게 글을 쓰게 해주었고, 또한 글 속에 모두 살아있다. 글방 제자들의 문체는 어딘필터를 씌운 듯 보인다. 오랜시간 함께 글을 쓰고, 읽고, 가다듬은 결과라 생각한다. 글방 공동체는 그것을 단점으로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어딘글방의 시그니처, 하지만 또 그들이 허물고 나가야 할 도전일 것 같다. 그녀들은 이제 막 시작하고 있으니까. 해파리 처럼 투명하고 맑은 존재. 아름답고 자유로운 여자가 떠오.. 2023. 2. 3.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의 법 에세이 1. 문유석작가의 책 문유석 작가를 문유석 판사라고 부른 적이 있는데 어쩐지 그게 좀 이상했다. 문유석 작가가 판사인 건 맞지만 내가 아는 문유석은 작가 문유석뿐이다. 그 사람의 책을 읽으며 즐거웠다. 판사이면서 몇 권의 책을 펴냈으니 본업은 역시 판사가 맞지만, 나는 그를 작가로 만났고, 작가로 만 알뿐이다. 그를 법관으로 만나 적이 없는 내가, 문유석을 판사라고 호칭할 때 TV 드라마에서 아버지를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자꾸만 떠올랐다. 나 역시 그의 법조인이라는 감투가 빛나 보였나 보다. 그럼에도 뭔가 이상했다. 문유석 작가는 한 번도 그를 판사라 부르라 한 적이 없다. 집필 전 그는 정년퇴직을 했고, 어느 로펌에 가느냐는 물음에 집으로 간다고 답했다. 집으로 가서, 여행을 하고 글을 쓰는 .. 2022. 9. 20.